세상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소녀 아즈사와 그런 그녀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소년, 다카시의 러브스토리.
인상적이었던 전작 '라스만챠스 통신' 때문일까, '사라진다' 는 요소를 빼고서는 보통의 순애물이라는 느낌. 두 작품 모두 일상 속의 비일상적 요소가 주가 되지만, 기괴한 소재들을 거부감 없이 소화시켰던 전작에 비해 이번 작은 보다 평범하다. 개인적으로, '사라진다' 는 판타지틱한 요소가 주는 메세지성이나 주인공 두 사람의 감정의 흐름이 뚜렷하게 와 닿았다고는 말하기 힘들어서, 크게 인상에 남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사라진다' 의 설정이랄까, 그에 따른 영향이 빈틈없이 탄탄하게 짜여져 있어서 그쪽은 꽤 흥미로웠다. 아즈사의 '소멸' 에 의해 그녀와 관련된 모든 기억을 잊은 다카시는 그 후에도 그녀를 기억하려고 반복적으로 그녀를 '학습'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기억이 아닌, 학습을 통해 얻어진 기억이다. 다카시가 그것을 담담하게 서술하는 장면이 이상하게도 기억에 남았다.
히라야마 미즈호는, 좋아하는 여러 작가들과 닮은 듯한 느낌에 끌리고, 그러면서도 그들과는 다른 그만의 취향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참 즐거운 작가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본다.